19 하반기 KB국민은행 ICT 공채 후기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이번 국민은행의 면접 프로세스는 위와 같다.
- 작년 SK브로드밴드 하반기 공채에서 AI면접을 보고 처음 봤는데 포맷이 거의 비슷했다.
- 서류합격 발표 후 약 4일 뒤에 필기 전형을 봤는데 난생 처음 NCS를 공부했다.
-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봉투 모의고사를 사서 풀었지만, 사실 별 도움은 안된 것 같다.
- ICT 직군이기 때문에 정처기 필기와 비슷한 난이도의 전공문제와 간단한 코드 문제가 나왔다.
- 코드&SQL 빈칸 채우기가 나왔는데 너무 언어 의존적이라 좀 놀람..
- 기존 인적성과 다른 유형이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서 문제 풀이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러갔다.
- 인적성보다 좋았던 건 대부분의 기업 인적성은 오답에 대한 감점이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기선 감점이 없다…!
- 토요일에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찍은 게 맞은 건지 어찌 필기 전형을 통과했다.
1차 면접
- 미리 공고한 날에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를 하고 1차 면접에 대한 안내가 왔다.
- 1차 면접의 경우 천안 연수원에서 진행되며, 복장은 노타이 정장이다.
- 사실 지금까지 금융권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필기 합격까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 면접날 당일 천안아산역까지 ktx를 타고 내려가 연수원행 셔틀버스를 타고 연수원으로 갔다.
- 확실히 000명 예정이라 그런지 사람이 매우 많았고, 다들 머리부터 복장까지 매우 신경쓴 게 보였다.
- 연수원에서 신분확인을 하고 명찰을 받는데 대부분의 지원자가 자격증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나는 하나도 없는데 - 또한 철저한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이름표가 아닌 지원번호로 명찰을 주었다. 이후 모든 호칭은 지원자 xxx번님으로 불렸다.
- 비록 면접경험이 많진 않았지만 지원자 xxx님이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었다.
- 면접대기장에 들어가면 이미 조가 짜여있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조별로 면접을 진행한다. 한 조당 9명으로 결원이 있으면 인원을 채우지 않고 면접들을 진행한다.
- 1차 면접은 인성검사, PT 면접, 조별 토론 면접으로 진행된다. 조 마다 진행 순서는 다른 것 같았지만, 우리조의 경우 인성-PT-토론으로 진행했다.
인성검사
- 가장 먼저 인성검사의 경우 1차 면접에서의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임원면접에서 참고용으로 쓰인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거고일반적인 인성검사를 50분간 진행한다.
PT 면접
- 국민은행의 경우 PT 준비시간 50분, 발표&질답 15분으로 진행되며, PT는 워드 1페이지 분량으로 사전에 준비실에서 노트북으로 작성하고 usb에 저장하여 면접장에서 TV에 연결하여 발표를 한다.
- 워드 페이지의 경우 페이지 수정, 글자크기 변경이 불가하다.
- pt 준비실에 가면 노트북, usb, 문제 2개가 놓여있다. 50분간 문제 2개 중 한 문제를 선택하여 발표 자료를 만들면 되는데 면접 날 마다, 시간마다 다른 것 같았다. 내 타임때는 아래 두 주제가 나왔다.
-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 간편결제 서비스
- 일단 디지털화폐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가볍게 패스하고, 간편결제 서비스문제를 선택했다. 다행인건 사전지식이 없어도 문제 안에 간단한 설명, 현황과 같은 내용들이 쓰여 있으며, 도표도 제공되어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 생각보다 워드 한 페이지가 매우 적기 때문에 나의 경우 현황에 대한 정리와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비교, 마지막으로 내 아이디어에 대해 핵심만 작성하고 말로 설명하는 식으로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 면접장 안에는 면접관분들이 2분이 계셨으며 신기하게 스톱워치로 시간을 체크한다. 정확히 발표&면접을 15분컷 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 준비한 자료를 5분정도 발표하고 이후 발표에 대한 질문을 10분가량 받았는데 아이디어에 대한 리스크, 기대효과, 경쟁사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
- 간혹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발표에 대한 질문만으로 시간을 꽉 채운 것 같다. 나중에는 ‘20초 안으로 대답해주세요’ 라는 구체적인 시간까지 요청한다.
- pt면접이 끝나면 리프레쉬 룸? 이라고 하는 면접 대기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호두과자도 먹으면서 다음 면접까지 대기하는데 진행요원분이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다.
토론 면접
- 이후 조별로 토론면접을 보러 이동하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토론이 아니라 토의 면접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는 것 같다. 문제에 대해 찬반을 나눠 겨루는 것이 아닌 함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형태의 면접이다.
- 토론면접장에 들어가면 반구 형태로 책상이 있고 앞에 면접관 두 분이 앉아 계신다. 가장 앞번호의 지원자가 A,B 문제중 랜덤으로 뽑는데 내가 우리조의 가장 앞번호라 문제를 뽑았다.
- 내가 뽑은 문제는 빅 데이터 관련된 주제였으며, 나름 이 부분을 오래 공부하고 논문까지 썼기 때문에 나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헬게이트였다..
- 토의 자료에는 역시나 사전지식이 없어도 토의를 진행할 수 있게끔 용어설명이나, 기술설명이 있다. 토론 면접은 몇 분이나 진행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40~50분정도 본 것 같다.
- 면접관분들은 시간만 체크하시며 우리끼리 알아서 결론까지 도달해야한다.
- 끝나고 들어보니 조마다 진행하는 스타일이 매우 달랐다고 하는데 우리 조는 처음부터 두 분의 대립 때문에 내용이 산으로 가버렸다…. 이때부터 떨어졌음을 직감하고 다른 조원들도 표정이 어두운 걸로 봐선 다 같은 생각을 한듯
- 9명이나 되는 인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 말은 몇 마디 못했지만 그 두 분이 알아서 신나게 토론을 하시는걸 보면서 이래서 토론면접인가 싶었다.
- 계속해서 듣다가 너무 산으로 가는거 같아서 논점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했지만 몇 마디 하자마자 다시 돌아왔다..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구경꾼 모드로 재밌게 구경했다. 끝나고 나오면서 격렬하게 토론하신 두 분이 서로 잘한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듣고 좀 더 심한 현타가 왔다.
- 토론 면접이 클로징 룸으로 이동해서 면접비 5만원을 받고 셔틀을 타고 천안아산역에 갔다.
- 국민은행 면접은 무조건 탈 느낌의 면접이고 (
붙었지만) 기분도 메롱 했지만 이런 느낌은 임원면접에서 정점을 찍었다.
2차 면접
- 대망의 2차 면접 임원면접이다. 임원면접 준비는 자소서를 읽는 것 외에는 준비하지 못했다. 스터디를 구하기엔 다른 스터디와 겹치거나 시간상의 문제로 힘들어서 자소서 기반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 임원면접의 천안이 아닌 일산 연수원에서 진행했으며, 주엽역에서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 면접 대기장에서 조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하다보면 진행요원이 인솔해 임원면접 장소로 이동한다. 임원 면접이라 그런건지 1차 면접때 보다 분위기가 좀 더 딱딱한 느낌이었다.
- 국민은행의 임원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면접관 3, 면접자 5 구성으로 50분간 면접을 진행한다.
- 면접관분들은 외부 면접관 1, 임원 2 구성이다.
- 우리 조의 경우 한명의 결시가 있어 3:4 면접으로 진행했으며 ict직군끼리 면접을 본다.
- 처음 자기소개서를 쓸 때 선택한 디지털, it, 데이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조는 이와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 임원 면접을 보러 가면, 각 지원자 별로 지정 테이블에 착석하고 면접을 진행한다.
- 다대다 면접은 처음 경험해봤기 때문에 처음에 들어가서 바로 앉지 않고, 눈치보다 다른 조원분이 인사하는 타이밍에 함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착석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면접을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역시 지원자 xxx번님으로 불리고, 순서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 면접관분들이 지목한 사람부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 여기서 1차 멘붕이 온 게 나의 경우 자기소개는 정말 평범하게 준비하는 편이라 담백하게 하고 끝냈는데, 우리 조 분들의 경우 엄청 공들인 티가 나는 자기소개를 하셨다.
- 자기소개가 끝난 다음에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각각 지원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이 들어온다.
- 그 다음 외부 면접관분이 인성 질문이나 창의력에 관련된 질문을 하셨는데 우리 조의 경우 공통질문으로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아이에게 눈에 대해 말로 설명해보라고 하셨다. 먼저 지목당한 지원자가 내가 생각했던 얘기를 하면 할 말이 없어져서 다시 생각하느라 애를 먹었다. 면접 후에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느 방은 손들고 답변하는 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고 하니 면접관 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 이런 공통된 질문을 끝내면 임원 분들이 질문을 시작하는데 우리 조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DT에 대해 짧게 보고 깊게 생각은 안 해봤기 때문에,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대답을 했다.
- 이후로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면접에 대한 만족도는 지금까지 봤던 면접 중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 많은 면접을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면접 질문에 답을 못한 건 내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면접관분들의 시니컬한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면접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의도적으로 말을 끊고(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비꼬듯이 얘기를 하고 지원자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하나도 받을 수 없었다. 임원 면접이 끝나고 나오면서 조원 분들과 얘기하면서도 모두가 공통된 느낌을 받았으니 압박 면접을 의도한 것이라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방에 들어갔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방만큼의 압박은 대체로 없었던 것 같다. 다들 편안하게 얘기하고 후련한 표정이었는데 우리조의 표정만 좋지 않았다.
면접이 끝나면 1차와 마찬가지로 면접비 5만원과 타르트를 주고 주엽역으로 이동한다.
- 시간대별로 인원수를 사람들이 파악한 결과 경쟁률은 2.5~3 : 1 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사실 인사팀이 아니고선 알 수 없으니 참고만 하시길
국민은행의 경우 최종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고, 최악의 면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크나큰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분이 너무도 안 좋았다. 팩트에 기반을 둔 압박면접은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압박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면접 준비를 하며 인터넷에서 후기들을 검색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고, 나도 최대한 생생하게 경험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글을 작성했지만, 평소 글쓰기가 습관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에 대한 정리도 좋지만, 이건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의 분위기, 진행 과정을 위주로 정리를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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